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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나눔터


  瀞天(2001-08-05 15:56:00, 읽음 : 2274, 추천 : 403
 훈련소에서 격은 작은 이야기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본 내용은 각 부대마다 다를수있음을 먼저 밝힌다.

그리고 본인이 어느 부대를 제대했는지 모르는 분들이 있겠지만,

소속부대의 명예를 존중해서 사단, 부대명을 제한다.

참고로 필자는 오뚜기 식품(오뚜기 카레, 오뚜기 라면 등)은 절대 안먹는다...--;



신병 훈련소에서의 종교 선택에 관한 고찰(보고서...--;)



1. 개 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신심이 깊은 국가라 기독교, 불교, 가톨릭 등

주요 종교 신자들이 인구의 40%에 육박하고 있으며 그 외 이슬람교, 천도교,

심지어 라마교, 부두교, 사이언톨로지 신자까지도 득실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수 많은 사람들이 신의 은총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구원의

기회를 상실한 채 인생을 마치게 되는데 이는 종교에 대한 관심이 적어서라기

보다는 다양한 종교를 체험해 보고 선택하고자 하는 욕망은 있으나

그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주요 3개 종교를 모두 단기간에 속성으로 마스터 할 수 있는 코스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건장한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신병 훈련소에 마련되어 있다.

이 놓칠 수 없는 기회를 통해 주요 세 개 종교를 다양하게 체험해 봄으로써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구원의 기회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2. 연구의 배경

본 연구가 수행된 장소는 본인이 96년 6월 18일부터 8월 3일까지 8주간 훈련을

받았던 포천의 X사단이며 이 부대는 이휘재가 훈련 받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사단에서는 매주 수요일 저녁, 일요일 오전, 오후에 걸쳐 종교 활동을 할 수

있으며 본인의 의사에 따라 기독교, 불교, 천주교, 불참을 선택할 수 있다.

본 문헌의 내용은 X사단을 기준으로 쓰여 졌으며 논산 육군 훈련소 및 기타

훈련소와의 비교 적용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훈련소에서의 종교 활동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종교를 강요'하지 않음이였다.

즐기는 분위기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또 본 글은 진실한 신앙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글이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내 주위에는 없다고 생각해서 보내는것임을 다시 언한다.



3. 결과 및 고찰



A. 종교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자신이 무신론자거나 자신의 종교가 힌두교, 남묘호랑교, 부두교 등이라고

남들 종교 행사할 때 내무반에 남아 있으면 낮잠이라도 잔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군대란 조직이 할 일 없이 노는 시간을 주면 틀림없이 사고가

난다고 굳게 믿고 있는 곳이므로 남들 종교 행사 할때 남아 있는다면 틀림없이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루게 된다.

보고된 사례는 다음과 같다.

- 막사 앞 화단에 물주기(이정도 쯤이야...^^)

- 판쵸 우의 내다 널어 말리기(군대식 우비...--)

- 남의 것까지 빨래 하기 및 빨래 걷어 오기(--;)

- 대청소 하기, 창고 정리 하기(노가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들을 하며 남들 노는(?) 시간에 중노동의 슬픔을

경험하게 되므로 체력이 남아 뭔가 노동을 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가급적 종교 행사에 참여하기를 강력하게 권하는 바다.



B. 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

(a) 기독교

첫 종교 활동 집합 시간엔 교회에 나가면 초쿄 파이와 콜라를 준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 결과는 전체 인원의 2/3이 교회로 몰리는 현상 발생...

그 많은 인간을 줄 세우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고 그 와중에 얼차려는 필연적

으로 발생했다. -_-;

교회는 정말 컸는데 그 큰 교회에 사람이 꽉 차서 정원 넷인 긴 나무 의자에

여섯명 내지 일곱명이 앉아야만 해서 비좁고 불편했다.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전체 인원의 반이 수면 모드로 돌입... 예배는 간단했다.

찬송가-설교-찬송가-찬송가-설교-찬송가-찬송가...

가끔 자매 교회 신자들이 나와서 율동하며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고 그럴때마다

교회안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의정부 정신여고였던가...^^a)

한타스의 꽃다운 여학생들이 천사 복장을 하고 춤추며 찬송가를 이쁘게 부르고

있었는데 내 옆의 놈이 앞에 서있는 학생에게 찝쩍였다.

"ㅋ... 주긴데이... 이따 저놔번호 좀 적어주라..^0^"

잠시후 기간병이 와서 녀석을 데리고 사라졌고 나는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 ^^

훈련 기간중 가장 큰 기독교 행사는 단연 세례 의식인데 원래는 세례는 아무나

받는것이 아니라고 하나 훈련소에서는 아무나 다 해준다.

그러므로 세례를 받고 싶은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냥 물 한번 뿌리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끝나고 천국에 갈 수 있을 지도

모르므로 반드시 참여를 권한다.

세례가 있는 날은 특별히 '사제' 햄버거와 콜라가 제공되어 아수라장을 이뤘다.

세례를 받지 않아도 주니 그 날 교회에만 나가면 먹을 수 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별 짓을 다해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잠자고 싶으면 자고 떠들고 싶으면 옆 사람과 떠들어도 된다.

성경책 뒤를 보면 다른 훈련병들이 남긴 재미있는 낙서를 볼 수 있다.

뭔가 배우러 가고 싶은 사람은 찬송가를 열심히 따라 부르면 된다.

단 8주만에 목청이 트이고 거의 득음의 수준에 이를 수 있다.

단, 노래 몇 개 배웠다고 사회에 복귀해서 회식자리에서 '실로암' 같은 노래

부르면 매장 당할 위험이 있다.

장점 : 사람이 너무 많아서 뭔 짓을 해도 자유롭다.

항상 먹을 것을 제공한다.

가끔 즐거운 볼거리도 제공된다.

노래 연습 하고 싶은 사람에겐 절호의 기회다.

단점 : 의자가 딱딱하다.

사람이 많아서 빽빽하게 끼어 앉아야 하므로 불편하다.

시끄러운데서 잠을 못자는 사람들은 잠을 잘 수 없다.

인간이 너무 많아서 제공되는 음식이 별로다.

(b) 불교

불교 역시 신자가 많다.

첫날엔 초쿄파이의 유혹에 넘어간 놈들이 많아서 절에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으나

두번째 행사 부터는 양상이 바뀌었다.

그 이유는 첫날 절에서 제공한 음식이 따끈한 잔치 국수와 시원한 냉수였기

때문이였다.

교회와는 달리 절에서는 국수, 단팥죽, 호박죽, 단팥빵, 떡 등 다양하고 풍요로운

음식을 제공하고 있으니 초쿄파이만 봐도 신물이 나오는 사람은 과감한 개종을

권한다. 불편한 점으로는 절에 들어가기 위해 군화를 벗어야 한다는 점이다.

벗기도 불편하거니와 신발 걱정 하느라(종종 군화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절 안에 들어 가서도 집중이 잘 안될 수 있다.

더욱이 여름에는 참을 수 없는 수준의 '마른 오징어' 냄새가 절을 꽉 채우는

불상사도 종종 발생한다. 또 마루 바닥에 책상다리로 앉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다. 그러나 어두운 실내 환경과 교회보다 조용한 분위기로 수면을

취하기는 더 쾌적한 조건이 제공된다.

예불 의식은 비교적 간단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제공되며 스님의 능력에 따라

매우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불교에도 정식 신자가 되기 위한 행사가 있는데 이를 '수계'라고 한다.

원래는 수계를 받기 위한 조건도 장난 아니게 어려운데 물론 훈련소 이므로

아무나 다 해준다.

다만 물 뿌리는 기독교와 달리 좀 고통이 따르는데 불타는 향으로 팔을 지지는

의식을 통과해야 한다.

사회에서 담배빵을 많이 해본 사람은 전혀 두려워 할 필요 없다.

별로 안아프~다고 한다. (본인은 그날 절 밖에서 바람쏘이고 있었다...--;)

수계도 세례와 마찬가지로 안 받아도 풍성한 음식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억지로 향빵 할 필요 없음에 주의하기 바란다.

장점 : 최고 수준의 먹거리가 제공된다.

어둡고 아늑해서 잠이 잘 온다.

조용한 분위기가 유지되는 편이다.

음식 주시는 보살님과 보살님 따님을 볼 수 있다.(여자...^^)

단점 : 군화를 벗고 들어가야 하므로 매우 불편하다.

위의 이유로 발냄새가 심하다.

바닥에 앉아야 하므로 엉덩이가 아프고 허리가 불편하다.

수계를 받을때 담배빵 비슷한 것을 당해야 하는데 매우 아프다

추가로 불교가는 날은 잘잡아야한다.

필자는 쫄따구 말 듣고 따라갔다가...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첫날 백팔배의

쓰라린 고통을 격었다. --;

(c) 천주교

참여 인원이 가장 적다면 뭔가 의심할 필요가 있다.

항상 가장 적은 인원만이 참여 했는데 우선 교회와 비슷하긴 한데 교회만큼

편하고 신나지 않은 분위기고 먹을것을 음료수도 없이 달랑 초쿄파이만 주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추정된다.

사람이 적으니까 집합 및 이동이 빠르고 신속해서 좋은 장점은 있으나 미사

절차가 복잡하기로 유명해서 잠 좀 자려고 하면 앉았다 일어났다 정신없이

따라해야 하기 때문에(사람이 적으므로 다 따라 해야 한다) 잠을 자기가 매우

어렵다.

천주교의 세례도 아무나 막 해주는 편인데 세례날 특수를 기대한 수 많은 굶주린

훈련병들이 성당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달랑 쵸코파이 하나만 제공하는 엽기를

저질러서 그 후 천주교 신자가 급감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장점 : 인간이 적어서 이동이 빠르고 집합 시간이 적게 걸린다.

인파에서 벗어나 조용히 있고 싶을때 좋다.

뭔가 고상하고 귀족스러운 기분을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다.

단점 : 예배 의식이 복잡해서 어지럽다.

위의 이유로 앉았다-일어났다가 많아서 잠을 자기 불가능에 가깝다.

먹을 것 주는 수준이 가장 낮다.



이상의 내용을 표로 정리해 보면 표1과 같다.



표 1. 항목별 비교 평가

-----------------------------------------------------------------

간식 숙면 재미 설교 안락 편의 정숙 세례

-----------------------------------------------------------------

기독교 B+ A A+ B B A C A+

불 교 A+ A+ A A+ B C A C

천주교 C C B B A A+ A A

-----------------------------------------------------------------



4. 결론

(1) 잠이 부족한 사람은 기독교, 불교를 선택한다.

(2) 배가 고픈 사람은 불교를 선택한다.

(3) 즐거운 분위기에서 놀다 오고 싶은 사람은 기독교를 선택한다.

(4) 집합 및 이동이 짜증나는 사람은 천주교를 선택한다.

(5) 부담없이 차분한 분위기가 좋은 사람은 불교를 선택한다.

(6) 각종 세례 및 수계 의식은 반드시 참석한다. (천주교 제외)

(7) 기존 신자는 음식에 현혹되지 말고 그냥 믿던거 믿어라 -_-;



5. 참고 문헌

(1) "야매로 경험해 보는 종교의 세계" 이관우 저

(2) "8~12주 속성 완성 3대 종교 체험" winter_76 저

(3) "나는 쵸코파이 하나로 10만 신도를 꼬셨다" 사이비 목사 저

(4) "어허 담배빵도 참으면서 향빵을 못 참나~" 조폭 대사 저



6. 감사의 글

이 글을 X사단에서 오늘도 훈련병들을 위로해 주고 계시는 목사님, 신부님,

스님께 바칩니다.

아울러 늘 쵸코파이 나누어 주던 조교분들, 국수 끓여 주시던 보살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7. 잡글...^^

현재 필자는 주문진에 있습니다.

시간이 남아 도는 분들이나 여행을 준비하셨던 분들은 찾아오셨으면 합니다.

예정에 없던 친구 넘들이 몰려와 경비부족 사태에 이르렀음을 미리 알려드리고

(친구 넘들은 오늘 모두 흩어졌음...--^)

연락은 메일로 주시면 제가 확인하는 즉시 바로 메일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당근이 오실때는 지갑 묵직하게 하셨음 합니다...^^;

님들의 빠른 연락 부탁드림다...(__)

이 글을 벌써 4팀째 보낸는데... 과연 연락이 올까 하는 생각이 드네여...ㅜㅜ







봄에는 벗꽃... 여름에는 축제... 가을에는 만월... 겨울에는 눈꽃.

그것으로 충분히 술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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